청주공항 이용객 고공 비행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청주공항이 개항 27년째를 맞이하고 있지만, 국제공항이란 타이틀이 아직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수도권 신공항이란 화려한 수식어를 동반하면서 잉태되었었지만, 중부권공항이라는 타이틀 대신에 청주공항으로 그 체급을 거듭 낮춘 산고 끝에 1997년 미숙아로 태어났다.
대선 정국 속에서 정치적 산물이란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던 청주공항은 탄생 후에도 정부와 정치권의 정치논리와 무관심에 휩쓸려서 ‘동네공항’이란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해 온 게 사실이고 현실이다.
교통, 물류 수단으로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의 기능적 완성단계, 중부권 거점 공항 육성 필요성 등 여건 및 환경 변화에 따라 청주공항도 이제 새로운 도약과 비상이 요구되고 있다.
청주공항이 국제공항으로 건설되는 이슈가 처음으로 대두된 것은 지난 1984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 대통령이 행정수도 중부권 이전을 검토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서 정부는 김포국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수도권 신공항 건설을 내세우며 이듬해말즈음 기본설계를 마쳤었다.
당시에 청원군 북일면 지역에 총사업비 3089억 원을 투입하여 3.6 킬로미터의 활주로를 설치하고 여객청사 10만 평방미터, 화물청사 24,000 편방미터, 계류장 10만 평방미터 규모의 민간전용 국제공항으로 설계되었었다. 그리고 신공항 부지에 있었던 공군기지는 이전 방침이 수립되었었다.
하지만 정치권 내부에서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서 충북에 수도권 신공항이 건설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아울러 군 내부에서도 공군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결국 1989년경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된 청주공항 건설계획이 새롭게 발표되었다.
공군기지 이전이 백지화됨에 따라서 민간 전용 공항 건설 계획에서 민·군 겸용 공항으로 바뀌었고, 공항 명칭도 청주국제공항에서 청주 신공항으로 변경되면서 총사업비도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인 1397억 원으로 축소되었었다.
이어서 1989년 4월 인천 영종도 국제공항 건립이 확정되자 청주공항 건설계획은 또다시 축소되어 사업비도 덩달아 799억 원으로 감액되는 등 5 차례에 걸쳐 사업계획이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997년 초라한 모습으로 청주공항이 개항하였다.
이렇게 축소되어 개항한 청주공항은 개항 첫해 이용객수가 37만여 명에 불과하여, 국제공항이란 이름을 무색게 하였다.
그러나 충청북도를 비롯한 자치단체와 청주공항공사, 지역 사회단체 등이 청주공항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하여 힘을 모으면서 국제노선 확대를 통한 이용객수도 상승곡선을 그려냈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9년 처음으로 이용객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었고, 2015년에는 200만 명을 돌파하였고, 지난해인 2022년에는 300만 명을 웃도는 이용객들이 청주공항을 이용하였다.
2023년 상반기까지 이용객수는 163만 2,000여 명으로 2022년 300만 명을 훌쩍 넘어서서 청주공항 개항이래 최대 이용객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공사들의 청주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선 노선도 취항이 확대되면서 현재 4개국 7개 지역으로 운항하는 국제노선이 있으며, 연말까지는 9개국 18개 노선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청주공항이 점차 활기를 되찾아 가면서 국제공항으로서 위상도 조금씩 찾아가고 있으나, 활주로 등등의 공항시설은 국제공항으로써의 완전한 면모를 갖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청주공항 활성화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타파하기 위하여 충북지역 자치단체와 지방의회, 사회단체 등은 민간전용 활주로 신설 등 공항 시설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청주공항의 활성화는 충청북도 지역에만 국한되는 지역현안이 아니라, 국가의 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접근해야 할 국가적인 중요 현안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 지원 당위성은 충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