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 소식입니다.

경상북도가 울릉공항의 활주로 길이를 당초 1200 미터에서 1700 미터로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국토교통부가 소형항공운송사업자의 기준을 최대 50석에서 80석으로 변경하기로 하는데 따른 대응 조치로 파악된다. 다시 말하면 소형항공운송 사업자 기준이 변경되더라도 울릉공항의 활주로가 애초 계획한 대로 1200 미터라면 50석 항공기만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업자 기준 변경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울릉공항과 관계없는 인천시도 향후 소형공항인 백령공항의 경우에도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으로 이전의 울릉공항 기준으로 활주로가 1200 미터로 건설된다면 문제점이 발생하기에, 이번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건설 중에 있는 울릉공항은 2025년 하반기까지 완공하여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취항을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까지 공정률은 약 30 퍼센트정도 라고 한다. 아직 활주로 길이 변경이 확정된 것이 아니므로 현재는 1200 미터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10월 소형 항공운송사 기준이 되는 좌석수를 최대 80석까지 완화하는 개선안을 발표하였는데, 그 배경에는 50인승 기준으로는 항공기 운영사의 수익성이 취약하다는 업계 목소리를 반영한 조치이다. 소형항공운송사 기준은 2023년 상반기 중 항공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섬 지역의 소형공항으로 울릉공항, 백령공항, 흑산공항을 추진하면서 50인승의 소형항공사 기준으로 활주로 길이를 1200 미터로 정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이 80인승으로 올라가면서 항공기가 원활하게 이착륙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연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출처 bing

활주로가 현행 1200 미터에서 500 미터 늘어난 1700 미터로 변경이 되면 80인승 소형항공기는 물론이고 A320 180인승 항공기까지 이착륙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기서 잠깐 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하이에어는 아마도 2025년을 기다리면서 울릉공항이 개항되면 단독으로 울릉도 노선 운항을 상상하고 있을 것이다. 근데 활주로가 1700 미터로 연장되면 국내 LCC모두가 운항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렇다면 활주로 연장 소식이 좋은 소식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현재 유일한 국내 소형항공사인 하이에어가 보유 중인 72인승이지만 50인승으로 운영 중인 ATR72 기종의 최소 이륙거리는 1315 미터이다. 이러한 이륙거리는 울릉공항, 백령공항 활주로 길이보다도 길다. 즉, 소형항공사가 수익성을 위해 70-80석으로 운영하려고 해도 물리적으로 불가하며 부득이 50인승으로 운항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만약 소형공항들의 활주로 길이가 1700 미터로 연장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단거리 노선에 주력으로 이용하는 항공기도 이착륙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어보면 보잉 737-800 기종이 이착륙 시 필요한 활주로 길이는 약 1500 미터이다.

보잉 737-800 외에도 보잉사의 다른 기종들과 에어버스의 A320 기종 등이 1700 미터 이내에서 이착륙이 가능해진다. 이들 기종들은 최대 좌석수가 120-180석 규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향후 여객수요를 반영하고, 근거리 국제선 취항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연장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중장기적으로 중국 지역의 대련, 위해, 북경, 천진, 청도 등과 연결될 수 있고, 일본 규슈지역이나 혼슈 서남북 지역의 도시들과도 연결이 가능하다.

특히, 인천시의 경우 백령공항을 기반으로 ‘체류형 해양복합 관광지’를 조성하여 지역경제 부흥과 섬 관광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으며,  관광 인프라 시설과 공항연계 물류센터, 특산물 판매장 등의 조성으로 관광객이 증가할 것을 대비해서라도 공항의 확장성을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울릉공항의 활주로 연장은 인천시에서 관심 사항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