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 알고 있나요.

1,600종류가 넘는 맥주 중에서 일 년에 한 번만 맛볼 수 있는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를 소개합니다.

일반 맥주보다 도수가 높고,  크리스마스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재료가 첨가되어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 뱅쇼가 있다면 벨기에는 크리스마스 맥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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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맥주 역사와 1,600종류의 다양한 맥주를 자랑하고 있는 세계적인 맥주 강국인 벨기에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명절인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 년에 딱 한 번만 출시되는 ‘크리스마스 맥주’라고 할 수 있다.

 
벨기에의 크리스마스 맥주 전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지만, 대략 1896년 기록에 이미 크리스마스 맥주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는 적어도 130년 이상의 역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의 가장 큰 특징은 추운 날씨에 마시는 맥주이기 때문에 벨기에 맥주 중에서 가장 강한 맥주로 분류될 정도로 일반 맥주보다 더 진하고 도수도 높으며, 무엇보다도 향신료와 오렌지 껍질, 계피, 캐러멜, 체리, 정향, 바닐라를 비롯하여 생강, 구운 사과 및 꿀 등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다양한 재료들이 추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재료들이 첨가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맥주는 일반 맥주보다 양조과정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각각의 맥주 양조장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양조 기술을 총 동원하여 그 해 최고의 크리스마스 맥주를 만들어낸다.
 

  
크리스마스 맥주는 매년 한정된 수량만으로 생산되고 정해진 기간에만 판매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벨기에에서는 크리스마스 맥주 출시 시기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서둘러 주문해야 크리스마스 맥주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된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맥주를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지난 1994년부터 벨기에의 작은 마을인 에센(Essen)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 맥주 축제가 열리고 있다. 약 178개 종류 이상의 크리스마스 맥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축제가 시작되면 산타 모자를 쓴 수많은 참가들을 태운 버스 행렬로 진 풍경을 연출한다고 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벨기에 맥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크리스마스 맥주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 벨기에 맥주 수입사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크리스마스 맥주를 수입 및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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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독특한 맥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벨기에 사람들의 창의력과 맥주에 대한 사랑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지난 2016년 벨기에 맥주 문화는 유네스코 무형 문화재(UNESCO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 등재되었다.

 
벨기에 맥주 문화에서 가장 큰 특징은 1병=1 글라스 원칙이다. 병에 담긴 맥주를 잔에 따르면 딱 한 잔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지며, 무엇보다도 양조장은 각 맥주별로 향과 맛을 최고로 상태로 유지하고 음미할 수 있는 전용잔도 같이 만들어서 보급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시중에서 벨기에 크리스마스 맥주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오는 주말쯤 마트에 가서 한번 찾아봐야겠다. 맥주 애호가로서 크리스마스 맥주 맛이 더욱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