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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으로 여름 여행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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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여행을 얘기하면 주변에서 “아제르… 뭐라고요?"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아제르바이잔은 인지도가 낮은 나라이다.

 

아제르바이잔 바쿠
출처 bing

카스피해를 끼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 모습

 

아제르바이잔의 여름 날씨는 섭씨 40 도에 육박한다. 건조하고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제르바이잔 바쿠공항에는 수많은 택시 기사들이 공항에서 나올 손님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Heydar Aliyev International Airport’라고 적힌 멋지고 세련된 바쿠 공항에는 생각보다 여행객들은 적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아제르바이잔의 많은 국민들이 해외로 나가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며 절차가 꽤나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고 한다. 바쿠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은 약 30여분 정도 소요된다, 시내 곳곳에는 아제르바이잔 언어와 영어가 함께 공존하고 있어서, 언어가 큰 장벽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길은 마치 드넓게 펼쳐진 사막 위에 세워진 오아시스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바쿠 다운타운
출처 bing

바쿠 시내모습. 왼쪽 위 유리건물은 불의 나라답게 밤에는 빨간색의  불길 같은 조명이 들어온다고 한다.

 

휑한 토지만 눈에 띄었던 시 외곽과는 달리 시내는 유리로 지어진 높은 빌딩들, 유럽 스타일의 건물들과 빨간 지붕의 주택들, 브랜드 호텔 등 우리가 상상하던 도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수도인 바쿠는 함호수에 속하는 카스피해와 접한 항구도시로 시내에서도 카스피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코카서스 3국 중 하나로 러시아, 조지아, 이란, 아르메니아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실제로 옛 소련의 위성국이었던 것은 맞으나 아제르바이잔은 터키와 러시아의 문화가 섞인 나라이다. 그들의 외모, 언어, 종교, 홍차 문화, 음식 문화 등은 터키와 유사하다. 불의 나라로 불리는 아제르바이잔은 석유를 생산하는 동시에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분출하는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카스피해에는 정제소 시설, 바쿠 시 외곽에는 원유를 뽑아내는 기계를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다.

 

카스피해와 맞붙어 있는 옛 시가지 이 체리셰어(İçərişəhər)는 올드시티라 불리는데, 이곳은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의 배경 속 서민들이 살고 있는 듯 꾸며져 있다. 12세기에 건설된 황톳빛 성곽 안의 옛 건물들에는 실제로 지금도 바쿠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마치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쓰이듯 카페, 식당, 호텔, 카펫 가게, 골동품 가게 등이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중장년층들이 거리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한가롭게 마작을 두고 있는 모습들은 마치 내가 과거의 중세시대 도시를 걷고 있는 느낌을 들게 해 준다.

 

바쿠 올드타운
출처 bing

오래된 건물들과 뒤편의 현대식 건물의 조화가 흥미롭다. 

 

아제르바이잔은 고대부터 근대까지 페르시아와 튀르크 문화권에 속했고, 수도인 바쿠는 비단길(Silk Road)의 요충지로 번성한 무역항이었다. 바쿠 항구는 유럽에서 중앙아시아를 가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동서양간 물품이 거래되었던 곳이다. 바쿠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중국의 비단이 유럽으로 전달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제르바이잔을 오늘날에 동유럽권의 국가로 보는 이유는 19세기 이래로 러시아의 영향권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뜨거운 태양이 계속되는 여름은 더운 날씨이지만, 습기가 없기에 그늘로 들어가면 시원한 느낌이다. 따뜻하고 건조하며 긴 여름 날씨 덕분에 과일들이 풍부하다. 석류, 포도, 무화과, 산딸기, 복분자, 딸기 등을 누구든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터키와 음식 문화가 비슷하여 홍차와 견과류를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종교 또한 시아파 무슬림이어서 자유분방한 시민들을 볼 수 있다.

 

바쿠 올드타운
출처 bing

바쿠 올드타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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