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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보다 흉물스러운 몽파르나스 타워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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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초고층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가 완공된 지 50주년이 되었음에도 파리 시민들은 축하하기는커녕 이 건물 존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몽파르나스 타워
출처 asiae

파리 시내에 우뚝 서있는 몽파르나스 타워

시민들의 불만은 평균 6층 정도 저층 높이의 건축물들이 밀집해 있어 오밀조밀하면서 조화로운 분위기의 파리 도심에 검고 흉측한 '몽파르나스 타워'가 들어서면서 아름다운 파리 경관이 망가져 버렸다는 것이다.
 
최근 CNN은 완공 50주년을 맞이하는 몽파르나스 타워에 대한 파리 시민들의 불만을 집중 조명하였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몽파르나스 타워는 정면으로 에펠탑 조망이 가능한 유명한 전망대가 있어서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사랑받는 곳이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에펠탑보다도 몽파르나스 타워가 눈엣가시로 여겨질 만큼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오히려 파리 시민들 사이에선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 가야 몽파르나스 타워가 안 보이니 가장 아름다운 전망대라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몽파르나스 타워
출처 asiae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몽파르나스 타워 (209 미터)
에펠탑은 건축 당시 320미터였으나, 꼭대기 첨탑까지 포함하면 약 320미터이다. 
 

몽파르나스 타워는 1973년에 완공되었다. 건축 당시 높이 209 미터로 파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되었다.

파리의 현대화작업을 위해 지어졌지만, 건축 당시부터 파리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완공된 지 5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파리 스카이라인에 오점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몽파르나스 타워에 혹평이 쏟아지는 이유는 파리시가 추구하는 역사와 철학에 반하기 때문인데, 오늘날의 파리는 19세기 중반에 실시한 도시 개선 사업을 통해서 탄생한 도시이다.
 
그 당시 파리는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을 정비하고 대규모 녹지를 만드는 등의 사업을 통해서 도시의 위생과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하였다. 무엇보다도 파리의 가장 큰 특징은 건물의 형태를 대부분 균일하게 유지하는 도시 전체의 통일성이었다.
 
그렇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며 파리는 황폐해졌고, 파리는 도시 재건을 위한 현대화 프로젝트를 개시하였다. 몽파르나스 타워도 이러한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대부분의 파리의 건물들은 6층을 넘지 않았지만, 몽파르나스 타워는 59층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파리 시민들은 몽파르나스 타워 건설에 크게 반발하였지만,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파리시 당국은 공사를 강행했었다.
 
이렇게 건축된 몽파르나스 타워는 단순한 건축구조, 큼직한 비중, 획일적인 외관 등으로 파리시의 풍광과는 동떨어진 느낌이어서 파리 시민들에게는 그야말로 눈엣가시가 돼왔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몽파르나스 타워가 1950~1960년대 유행했었던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Brutalism)에 편승하여 건축됐기 때문인데, 브루탈리즘은 화려하고 장식적인 요소들이 강조되는 근대 건축에 반기를 들면서 기능주의를 표방하면 나타났었던 양식이다.
 
이 양식은 거대한 콘크리트나 철제 블록 등을 사용하여 거칠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인데, 아름다움이 배제된 만큼 '추한 건축물'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았다.
 

에펠탑
출처 asiae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본 에펠탑 전경

 
파리 시민들의 원성 및 항의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자 건물 준공 4년 후인 1977년에 파리 당국은 제2의 '몽파르나스 타워'가 건립되는 것을 방지키 위하여 신축 건물 높이를 최고 36 미터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였다.
 
지역 사회를 비롯하여 2014년 파리 시장에 출마한 보수 정당 후보도 몽파르나스 타워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었다.

2005년에는 몽파르나스 타워 내 천장, 승강기 등에 발암물질인 석면 내장 소식으로 시민 건강에 위협이 된다는 뉴스가 퍼지면서 미운털이 한층 더 심하게 박혀버렸었다.
 
몽파르나스 타워가 파리 시민의 미움이 대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장점도 있다. 최고 59층의 상업용 건물인 만큼 내부에 각종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56층에 레스토랑과 전망대가 있어서 파리 전경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전망대에서는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야경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라는 점 때문에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1층에서 59층까지 38초 만에 올라갈 수 있는 초고속 엘리베이터 또한 몽파르나스 타워의 장점이랄 수 있다.
 
몽파르나스 타워 때문에 제정됐었던 건축물 고도 제한은 현재 사라진 상태이다. 2010년에 파리가 인구 증가를 고려하여 건물 높이 제한을 완화했기 때문인데, 주거용 건물은 최고 50 미터, 상업용 건물은 180 미터까지 지을 수 있다.
 
이에 따라서 '몽파르나스 타워'준공 후 40여 년 만인 2015년에 180 미터 높이인 '트라이앵글 타워' 신축 안이 시의회를 통과했으며, 트라이앵글 타워는 현재 공사 진행으로, 2026년 준공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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