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가 향후 새로운 주인을 찾아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의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지방공항의 한계를 꼽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후 국내의 다른 공항에 비해서 낮은 이용객 수준의 지방공항과 항공사 간 연계를 통한 활성화가 돼야 경영정상화가 나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는 각각 올해 6월, 9월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였다. 양양공항이 모기지인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 절차에서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되지 못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이란 회생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선정하는 방식인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찾지 못한 플라이강원은 오는 10월부터 공개매각 방식으로 전환된다고 한다.
오는 10월 6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 플라이강원은 약 2주가량의 예비실사 후 오는 10월 25일 본입찰을 진행하며, 최종 인수자는 오는 10월 27일 결정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플라이강원 매각가와 경영정상화 비용으로 약 1000억 원가량을 내다보고 있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전 신규 투자유치를 위해 JK위너스 PE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MOU 체결 단계까지 갔지만 최종 투자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은 이미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항공업 진출을 희망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으며,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운항할 수 있는 항공업 특성상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방공항인 양양공항은 이러한 투자 매력 요인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 정보에 따르면, 2022년 양양공항 이용 국내선 승객은 약 17만 7천 명으로 동 기간 국내 전체 공항 국내선 이용객에서 약 0.5%의 비중에 머물렀다.
코로나 앤데믹 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국내선 이용객 중에서 양양공항 이용률은 약 0.3%에 그치고 있다. 국제선의 비중 또한 미미한데, 2022년은 0.1% 였고, 올해 상반기는 0.2% 수준에 그치고 있다.
모기지가 울산공항인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도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하이에어는 이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매각 협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이에어는 누적 적자로 인해서 급여가 제대로 지급되지 않자 상당수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에어는 2022년에 매출액 152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을 기록하였다. 9월에는 경영난에 따른 직원로 결국 운항관리사 부족으로 이어져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였다.
하이에어 경영난 역시 5개 국내선을 운항하던 울산공항과 1개 부정기 국제선(무안-일본 기타큐슈)을 운항하던 무안공항의 여객 수요 부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울산공항 국내선 이용객 비중은 국내 전체 공항 이용객의 0.6%였고, 코로나 앤데믹 후에도 매월 울산공항 이용객 수는 감소 추세를 보여왔었다.
울산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1월 1만 9000명에서 매월 감소하면서 6월 기준으로 1만 명 중반대에 머물고 있다.
무안공항도 올해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이 전체 국제선 이용객의 0.3% 비중으로 양양공항에 이어서 2번째로 적은 이용객 수를 기록하였다.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양양, 울산 등 지역 기반 항공사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라며 "대한민국의 경우 국토가 좁은 편이고 철도와 고속도로 연결도 잘 돼 있어 한계가 있는데, 지역 항공사와 공항이 연계점을 못 찾으며 여기까지 온 것이다"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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