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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미앙 와인밸리 들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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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유럽 농장에 온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하미앙 와인밸리는 해발 500 미터 지리산 자락에서 재배한 산머루 저장실에 꽉 들어찬 오크통 100개와 와인 3만 병이 있다.

 


깊은 맛 얻기 위하여 3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는데, 이곳에 족욕장, 동굴, 갤러리, 레스토랑 등을 마련하고 있고, 시음·판매·체험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다.

 

와인 저장고
출처 yeongnam

하미앙 와인밸리 저장고



하미앙 와인밸리를 가려면
함양읍 죽림리의 자연부락인 시목마을의 마을회관을 지나 양동교를 건넌다. 이제 양동마을이겠지 생각하면 집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산길은 삼봉산의 허리춤을 더듬으며 천천히 올라간다. 길 곳곳에 이정표가 있다. ‘하미앙 와인밸리’는 해발 500 미터 진짜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다.



하-아-미-이-양. ‘함양’을 천천히 주욱 늘여 프랑스어처럼 발음한 것이 바로 ‘하미앙’이다. 외국인도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풀어서 썼다. 하품처럼 나른하고 고양이처럼 앙증맞다. 하미앙 와인은 산머루로 만든다. 산머루는 해발 400~600 미터 고지의 서늘한 기후에서 자생하는 자줏빛의 새콤달콤한 열매로 산중의 보배라고 부른다.

 

고려 왕건이 견훤의 아버지인 아자개에게 선물한 것이 머루주였다는데 역사도 오래되었고 미국 ‘타임지 선정 세계 10대 장수식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미앙의 산머루는 해발 500 미터 고지의 지리산 자락에서 재배된다. 인근의 50여 농가가 계약재배로 참여하고 있는데, 연간 100 톤에서 150 톤의 산머루를 생산한다. 이렇게 수확한 산머루가 와인으로 탄생하는 곳이 하미앙 와인밸리이다. 하미앙 와인밸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홍보관과 와인 족욕 체험장이다.

 

홍보관 뒤로 가공생산실과 숙성실이 있으며, 족욕장 위로는 와인 동굴과 갤러리, 레스토랑이 이어진다. 와인은 고대 로마인들의 음료라고 하는데, 옛날 로마군 원정길에 항상 함께한 것이 와인이었고 점령지마다 심은 것이 포도나무였다고 한다. 지금 유럽 각지에 흩어져있는 포도밭의 개척자가 로마군인 셈이다. 하미앙 와인밸리의 건물들은 모두 유럽풍인데, 마치 유럽의 어느 농장에 온 듯한 느낌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골적인 솔직함이 느껴진다.

 

하미앙 레스토랑
출처 yeongnam

하미앙 레스토랑 모습




덕유산이 육십령을 거쳐 남쪽으로 내달은 것이 삼봉산이며 지리산으로 이어진다. 삼봉산은 모든 사면이 급경사를 이루는데 하미앙의 와인 저장고와 숙성실은 그러한 산의 경사를 이용해 만든 굴이다. 굴은 와인의 숙성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제공한다. 서늘하고 어둑한 와인 숙성실에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숙성 탱크가 20여 개 줄지어 서 있다. 탱크 하나에 750mℓ 기준 와인 1만 5천 병을 담을 수 있는 규모라고 한다.



탱크에서 발효된 와인은 오크통으로 이동한다. 와인과 오크가 만나면 맛은 부드럽고 풍미는 커진다. 와인의 색은 더 깊어지고 오크 특유의 향이 더해진다. 노란 전등이 포근한 빛을 발하는 아치형의 와인동굴에는 오크통 100개와 와인 3만 병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다. 오크통 1통은 와인 300병 분량이라고 한다.

 

와인과 오크의 만남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인데, 오크와인은 병에 담아 코르크 마개로 막고 1년 정도 눕혀 놓으면 맛이 들지만 깊은 맛을 얻기 위해 3년 이상 숙성한다고 항다. 걸음이 미안할 정도로 고요하다 분위기이다. 



와인동굴 안에서 지상으로 곧장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실에는 자작나무 키 큰 가지가 숲을 이루고 있다. 지상으로 나가면 동선은 작은 갤러리를 거쳐 레스토랑으로 이어진다.

 

갤러리에는 산머루에 관한 이야기, 이곳을 다녀간 사람 등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와인밸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레스토랑에서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고 구입할 수도 있으며, 식사도 할 수 있다. 레스토랑 오른쪽에 햇빛이 가득 차있는 방은 체험장이다. 나만의 와인 만들기, 산머루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 있다.



하미앙 와인밸리의 주인은 이상인, 석미숙 부부다. 1985년에 귀농해서 농사를 짓다가 실패의 쓴 맛을 많이 봤다는데, 문득 어린 시절 지리산을 누비며 산머루를 따 먹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때부터가 하미앙의 시작이다.

 

계속 꽃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중간에 파산 위기도 있었지만 지금 하미앙 와인밸리는 6차 산업의 롤 모델로 꼽히고 있다. 알다시피, 1차 산업은 농산물. 2차 산업은 제조 및 가공, 그리고 생산된 제품이 체험 및 관광·서비스 등과 연계되면 3차 산업이다. 농업의 6차 산업은 1·2·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서 농촌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고 한다.

 

하미앙 와인밸리
출처 yeongnam

유럽풍의 하미앙 와인밸리

 

1, 2, 3은 더해도 6, 곱해도 6이다. 그래서 6차 산업이라고 말한다. 하미앙은 그동안 대통령 표창 및 여러 상을 받았고, 쌉싸름한 드라이 와인은 ‘2007 코리아 와인 챌린지’에서 세계 각국의 와인과 경쟁해 동상을 수상했다.



하미앙 레스토랑 앞에서 조망이 멋지다. 멀리 함양읍내까지 시선이 열려 있고 마주한 오봉산을 바라보면 눈이 맑아진다.  오봉산 넘어 삼봉산 중턱을 휘갈기는 바람은 칼날 같지만, 왼쪽 팔목에 걸린 묵직한 와인 한 병에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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