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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플스 호텔은 싱가포르의 국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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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역사를 자랑하는 래플스 호텔(Raffles Hotel)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호텔&리조트 중 하나로 싱가포르의 국보인 호텔이다.

 

래플스호텔
출처 hankyung

 
래플스 호텔은 영국 콜로니얼 양식으로 건축되었고, 지금의 모습은 1915년에 증축된 것이다. 여행객을 태운 마차가 지나던 로비 앞 길은 아직도 자갈로 이뤄져 있다.
 

래플스 호텔의 시작은 아르메니아계 사업가 사키스 3형제가 영국령 싱가포르 남쪽 해변의 작은 집을 사들이면서부터이다.


이곳은 과거 남학생 기숙사로 쓰였던 방갈로였었다. 이들의 구입 목적은 홍해와 지중해 그리고 수에즈 운하 개통으로 대서양과 인도양이 이어지면서 이곳에 몰려드는 여행객에게 제대로 된 호텔을 제공하는 데 있었다.


그 해가 빅토리아 여왕 즉위 50주년이 되는 '골든 주빌리'였다. 
 

당시 객실은 단 10개로 작은 규모였지만 이름은 특별했다.


골든 주빌리를 맞이하여 세워진 동상 주인공의 이름에서 따왔다, 동상의 주인공은 밀림만 무성한 작은 어촌 마을 싱가포르를 현대적인 무역항으로 탈바꿈한 토머스 스탬퍼드 래플스 경이었는데, 이렇게 하여 140여 년간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래플스 호텔이 탄생된 것이다.
 

싱가포르 래플스 호텔
출처 hankyung

 

래플스 호텔의 역사가 싱가포르 역사와 같이하기 때문인지, 설립 100주년이 되던 1987년에 싱가포르의 국가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래플스 호텔의 역사 속에는 전쟁의 참상을 간직한 아픈 역사도 있다는데, 세계 2차 대전 당시 싱가포르를 점령했던 일본군이 이 건물을 사령부로 사용했었고, 영국군이 다시 이곳을 탈환할 때 호텔 내 일본군 병사들은 단체로 수류탄을 터뜨려서 호텔 곳곳이 파괴됐었다고 한다.

 
전쟁의 상처는 오래되고 깊었는데, 국가 공식 보물을 그대로 둘 수 없었기에 래플스 호텔은 1989년과 2017년 2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이 진행되었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리노베이션은 2년 넘게 소요됐다고 한다. 주목적은 훼손된 옛 모습을 다시 찾는 동시에 투숙객에게 현대적인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스위트룸 침실, 레스토랑, 루프톱 등등의 인테리어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알렉산드라 샴펄리머드의 손에 맡겨졌는데, 115개의 스위트 룸으로 재탄생되었다.


이렇게 재탄생한 래플즈 호텔은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은 만큼 현대적인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새롭게 단장한 래플스 호텔은 낡지 않고 더욱 분위기가 깊어졌다. 이는 편리함만을 위해서 옛것을 없애지 않았기 때문인데, 로비 앞 괘종시계는 1870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투숙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조식 공간이기도 한 싱가포르 최고의 인도 레스토랑 '티핀 룸'도 1910년부터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고, 1896년 '바 앤 빌라드 룸' 칵테일 바도 오픈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당국대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다.  
 

100여 년간의 역사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다. 래플스 호텔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 버틀러 서비스도 예전 그대로다. 하얀 제복을 입고 터번을 쓴 시크교도의 호텔 도어맨이 고객을 맞이하며 문을 열어주는 전통 역시 100년 전 그 모습 그대로이다.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싱가포르 슬링이라는 칵테일이 태어난 곳도 래플스 호텔이다. 1915년 ‘Long Bar’의 바텐더 응이암 통분은 진과 라임주스, 체리브랜디를 섞은 칵테일을 몇몇 고객에게 권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Long Bar 바닥 곳곳은 땅콩 껍질 투성이라고 한다. 술과 함께 나오는 땅콩 껍질을 편하게 바닥에 버리면 하인들이 치우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천장 위엔 선풍기 대신 하인들이 부쳐주던 부채가 전자동으로 흔들리고 있다.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재위 60주년 ‘다이아몬드 주빌리’를 기념하기 위해  윌리엄 왕세자는 싱가포르를 방문하는데, 당시 왕세손 부부는 래플스 호텔에 묵는다.


6년 전 싱가포르 방문 시 감명받았던 엘리자베스 2세는 손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래플스 호텔에 묵은 김에 싱가포르를 방문해 봐라.” 
 

영국의 국모(國母)만큼이나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도 이곳을 사랑했다.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 불리는 리콴유는 ‘근대 싱가포르’의 아버지 래플스 이름을 딴 곳에 각별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결혼식 장소도 래플스 호텔이었다고며,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까지 호텔의 설립일과 같은 날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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