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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항지는 어떻게 선정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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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를 보다 보면 어떤 항공사가 어디로 언제부터 신규로 취항한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우리는 보통 그런 뉴스를 보면 여기도 이제 항공기가 직항으로 운항하는구나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항공사가 어떻게 이런 신규 취항지를 선정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항공사가 어떤 근거를 가지고 신규 취항지를 선정 또는 결정하는지에 대해 포스팅해보고자 한다.

 

신규취항 뉴스
출처 prestige golilla

 

1.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수요이다.

정확한 수요 예측은 항공사의 매출과 수익과 직결되는 팩트이다. 항공기 한대를 운항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되고, 유류비용도 어마어마하다. 만약 잘못된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항공기를 운항한다면 최소 운항기간 동안 운항을 취소할 수 없으므로 감내해야 하는 손실이 상당할 것이다.

 

아시아나의 사례를 보면 인천-바르셀로나 직항 편을 운항하기 전 한국인들의 월간 방문 수요는 약 7천 명대였고, 그 정도면 운항해도 되겠다고 결정한 것 같다. 그런데 운항하자마자 노선 이용객이 2배를 넘어버린 것이다. 아시아나는 과연 이러한 대박을 예측했을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매번 대박만 있는 것은 아니겠고, 소리 소문 없이 노선들도 있는데, 수요예측이 잘못된 경우이다. 이것도 아시아나의 예를 들어보면 인천-브뤼셀 노선, 인천-비엔나 노선 그리고 초기 인천-이스탄불 노선이 그랬었다. 이스탄불 노선은 아시아나 철수 후 나중에 대박 노선으로 변모하여서, 다시 운항을 시작한 노선이다.

 

그리고 대한항공 사례를 보면 코로나전에 일본 중소도시 취항이 많았다. 수요가 클리가 없다. 이런 노선들에 취항하는 것은 바로 환승 수요 때문이다. 가고시마공항의 국제선은 4개 정도로 규모가 작다. 하지만 가고시마를 포함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프랑스 파리로 어떻게 갈까 생각해 보면, 인천을 경유해서 가는 것이 동경, 오사카보다 제일 빠르고 저렴하다.

 

운항시간 비교
출처 prestige golilla

 

2. 두 번째는 항공협정이다.

수요가 있다고 그냥 취항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운항하는 국가와의 항공협정이 맺어져야 한다. 이 부분은 중국의 경우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 수요가 많다고 무조건 취항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항공협정에 따라 운항할 수 있는 지정항공사가 되어야 하고 주 몇 번이라는 운항 횟수도 지켜야 한다. 

 

즉, 수요가 많지만 운항조건이 많은 노선의 지정항공사가 되면 거의 대박 노선이라고 보면 된다. 대한항공이 약 20년 가까이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이 독점식으로 운항했었다. 수요는 많고 항공사와 좌석은 적고 그러면 가격은 당연히 올라간다. 기억나는지 모르겠지만 매년 여름이면 2시간 반 비행하는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의 최저가가 약 100만 원이 넘어갔다.

 

반대로 오픈스카이(Open Sky) 지역은 어느 항공사라도 얼마든지 취항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노선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므로 경쟁이 심할 것이다. 항공사는 가격 경쟁을 준비해야 할 필요도 있다,  

 

3. 세 번째는 공항사정이다.

수요도 많고 항공협정도 맺어져 있고, 해당 항공사가 운항할 권리도 있다면 뜨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현지 공항 사정도 살펴봐야 하다. 시간당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슬롯(Slot)라고 하는데, 다시 말하면 공항의 수용능력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항공사가 이 슬롯을 확보할 수 없다면 다른 조건들이 문제없어도 운항할 수 없는 것이다. 참고로 인천공항의 슬롯은 시간당 70회 정도이다. 

 

4. 마지막으로는 항공사사정이다.

위의 3가지 조건이 충족되더라도 항공사 사정에 따라서 운항이 어려울 수 있다. 단거리 항공기만 있는데 중장거리 노선에 운항할 수 없는 노릇이고 항공기가 2대뿐인데 20개 노선을 운항할 수 없다.

 

항공사가 욕심내는 노선이라도 자체적으로 충분한 항공기와 승무원이 없다면 그림의 떡인 노선이 된다.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조건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 일부 회수가 있었는데, 회수된 운수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노선을 운항할만한 기종과 인력이 필요한 것이다. LCC 중에서 티웨이항공과 하이브라드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다른 항공사들을 제치고 중장거리 노선 운수권을 확보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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