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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공항 다시 유령공항으로 전락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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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운영 중이었던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인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양양공항이 또다시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플라이강원이 운항을 중단한 지 5일째 되는 지난 5월 24일 오후에 양양공항은 청사 외부 모습은 한산한 모습이라고 하며, 내부에 들어가면 더욱 적막감이 감돈다고 전하고 있다.



양양공항에서 운항하던 유일한 국내선 노선이었던 양양~제주 노선이 지난 5월 20일부터 운항이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양양공항과 플라이강원
출처 hello tv



운항 중단 전 주말이면 제주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붐볐었던 국내선 대합실은 휑하니 비어 있었고, 체크인 카운터에 안내 직원 하나 없이 썰렁한 모습이다. 더구나 청사 내 조명도 군데군데 꺼져 있어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더욱 느껴진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플라이강원 운항 중단으로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소비자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는데, 양양공항을 출발하여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하였던 모 고등학교는 운항 중단 안내를 받고서 부랴부랴 대체 편을 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항공편 예약 현황은 5월 말까지 양양~제주 노선에 약 7,000여 명, 10월 말까지 국제선 포함하여 약 38,000 명에 달한다고 한다.



플라이강원은 운항 중단을 발표한 지난 5월 20일부터 국내선 예약 승객에 대해 인당 편도 100,000 원, 교통비로 30,000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같은 기간 양양공항과 원주공항 간의 임시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 중에 있다고 한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공항 활성화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2019년 11월 첫 취항을 개시하였다. 당시에는 월드컵 시기인 2002년 개항이래 '유령공항'으로 불렸던 양양공항의 부활과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기대하였으나 취항한 지 3개월도 안 돼서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을 만나면서 경영난에 봉착하게 되었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 팬데믹 발병한 2020년도에 317억 원, 2021년 158억 원의 영업 손실을 겪으면서 2022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기간 중에 발생한 임금 체불과 항공기 임대료 체납 등의 채무약만 440억 원에 달하였고, 강원도는 양양공항을 허브로 하는 유일한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을 살리기 위해 145억 원을 지원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도의 지원과 코로나 방역완화로 플라이강원과 양양공항은 잠시나마 다시 활발한 모습을 되찾아 가는 듯 보였다.

실제로 2022년 양양공항 이용객은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이용객인 380,000 명으로 기록되었는데,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완화로 이용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개항 첫해인 2002년에 217,115 명을 기록한 양양공항이 2022년 전까지 최다 기록은 2014년 253,269 명이었다. 역대 최소 이용객은 2009년 3,085명인데, 이 수치는 2022년과 비교하면 무려 124배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2023년 초만 해도 중국 신규 노선 취항을 준비로 양양공항 활성화의 기운이 감돌았었지만, 결국 누적 부채와 인바운드 시범 공항 지정 취소 등의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운항이 중단하게 되었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개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인데, 양양군은 기업 회생 신청 직전까지도 플라이강원의 재기를 위하여 20억 원에 달하는 운항장려금을 지원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원은 지역사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양양군 의회는 지난 5월 23일 운항장려금 지원에 대한 입장문을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내놓았다.

의회는 "실질적으로 마지막 방법으로 지원함에 있어 항공사업 정상화 관련 자구노력과 사업계획 합목적성 등을 고려해 운항장려금이 절차적 적법성을 명확해야 하고, 지원에 상응하는 혜택이 군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지를 신중히 고려하여 집행할 것을 주문했다”라며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고 국내선과 국제선이 운항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임에도 양양군은 조급하게 운항장려금을 지급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하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군민의 재산인 예산을 집행할 때는 반드시 책임지고 재발방지 대책을 필요하다"라며 "지급한 운항장려금 20억 회수 방안과 플라이강원 사옥으로 사용 중인 토지 회수, 건축물 처리 방안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주문하였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생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재무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비즈니스 구조나 환경을 보면 해답을 이끌어내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중국 인바운드의 불확실성, 영동과 영서로 나뉜 수요 모두를 양양공항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낮아 보이며, 해외 다른 지역의 인바운드 수요가 낮다는데서 구조적인 어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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