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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노리는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들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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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들이 2025년 말 또는 2026년 개항 예정인 울릉공항을 타깃으로 치열한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과 8월 브라질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 엠브레어가 경상북도와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이후 후발주자인 ATR도 국내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ATR은 지난 9월 6일 경북 구미코에서 개최된 ‘2023년 경북도 항공방위물류박람회’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지면서 한국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였다.
 
ATR은 프랑스 항공기 제작업체인 에어버스와 이탈리아 방산업체 레오나르도가 1981년에 설립한 합작회사이다.

ATR은 전 세계 90인승 미만 항공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중소형 프로펠러 항공기 전문 제작사다. ATR 42 (30~50인승)와 ATR 72 (44~78인승)는 90인승 미만 항공기 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기종으로 꼽히고 있다.
 

ATR
출처 atr

 
이번 행사에서 ATR은 2030년까지 주력 항공기인 ‘ATR 72’를 한국에 최대 30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ATR은 울릉공항을 시작으로 2027년 개항 예정인 흑산공항과 2029년 개항 예정인 백령공항 등 건설 중인 섬 공항 3곳의 취항 노선도 선점하려 하고 있다. ATR 항공기는 현재 국내에서 4대가 운항 중이며, 섬 공항 3곳 모두 활주로는 1200 미터로 예정되어 있다.
 
ATR 아태지역 커머셜 부문장은 “‘ATR 72는 건조하거나 노면이 습한 환경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라며 “한국의 젖은 활주로 착륙 규정은 미국 연방항공청 규정보다도 엄격한데 ATR은 이를 준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ATR의 터보프롭 항공기가 동급 기종보다 45%나 연료를 적게 소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5% 적으며 외부 소음이 적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커머셜 부문장은 “현재 한국에는 낮은 활용도의 공항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항공사의 주요 운항노선 또한 남북 지역 간 이동에 집중돼 있다”라면서 “동부 해안 지역과 서부 지역 간 동서 노선을 연결하는데 ATR 항공기가 도입한다면 KTX를 이용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며 이동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라고 전하고 있다.
 

엠브레어
출처 경상북도


이처럼 ATR은 브라질 엠브레어와 울릉공항 운항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엠브레어는 150석 이하 중소형 항공기 시장에서 약 30% 안팎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엠브레어는 지난 5월 포항경주공항에서 경상북도와 항공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후 자사의 주력 제트 여객기인 E190-E2 (최대 승선인원 114명)으로 탑승객을 태우고 약 80분간 울릉도를 선회하는 시험 비행도 가졌었다.
 
E190-E2기종은 엠브레어의 차세대 신기종으로 2018년부터 상업운항을 개시하였다. 엠브레어에 따르면 단거리 활주로 이착륙 성능(1200m 이착륙 가능)과 최대 6시간에 이르는 우수한 항속거리가 특징이다.

스위스를 비롯해 유럽은 물론이고 싱가포르 항공에서도 도입할 정도로 경제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기종이다.
 
엠브레어는 지난달에는 경상북도와 항공 인재 육성이 포한된 업무 협약도 체결하는 등 울릉공항 운항을 대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소형 항공기 기준을 기존 50인승에서 80인승으로 확대함에 따라서 울릉공항의 착륙대 폭도 기존 140 미터에서 150 미터로 확장하는 것도 엠브레어 E190-E2의 운항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양 항공기 제작사가 울릉공항 노선 선점에 적극적인 이유는 다른 섬 지역 3곳에도 공항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건설 예정인 섬 공항은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이다. 이 중 울릉공항이 가장 먼저 개항되고 그다음이 흑산공항(2027년 예정), 백령공항(2029년 예정) 순으로 개항될 예정이어서 울릉공항 선점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300인 이상 항공기가 주로 운항되고 있기 때문에 80인승급의 소형 항공기 취항은 도서 지역 관광 활성화 등 신규 수요 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중소형 항공기 제작사의 운항 경쟁이 지방 공항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국내 최초로 바다를 메워 건설되고 있는 울릉공항의 공정률은 현재 36%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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