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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쿰이라는 튀르키예 디저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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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쿰(lokum)은 튀르키예와 그리스의 전통적인 젤리 타입의 디저트이다. 식감은 흔히 옛날 구멍가게에서 판매하던 젤리와 흡사한 느낌이지만, 젤라틴을 넣지 않아서 쫀득한 탄성은 적은 편이다.

 

오히려 우리네 떡이나 캐러멜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다. 로쿰은 그 자체로도 단 맛이지만 요즘에는 여러 과즙이나 착향료를 넣는 경우도 많아서 입에 들어가는 순간  마치 각설탕을 입안에 잔뜩 넣은 것처럼 단맛이 강하다.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한두 개 이상 먹기 어려울 듯싶다.

 

로쿰
출처 wiki

 

로쿰의 영어식 표현은 터키시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고 한다. Delight는 기쁨이라는 뜻도 있지만, 기쁨을 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티르키예어 로쿰도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로쿰의 어원은 아랍어로 '한입'을 뜻하는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튀르키예에 '로크마'(Lokma)라는, 튀긴 도넛에 꿀을 묻힌 과자가 있는데, 초창기의 로쿰은 이 로크마와 같은 모양이었다고 한다.

 

이후 로크마와 로쿰이 구분되면서 로쿰을 'راحة الحلقوم'(라하툴 훌꿈)이라 불렀는데, '입안의 행복'이라는 뜻이다. 현재 튀르키예에서 부르는 '로쿰'이라는 이름은 'Lokma' 'Rahat-ûl hulkum'의 합성어라고 한다.

 

로쿰은 15세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디저트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참고로 18세기 이전 로쿰은 꿀 또는 당밀을 겉에 바른 밀가루떡에 비슷했으나 오늘날의 로쿰은 1777년경 이스탄불에서 사탕가게를 운영하던 사람에 의해서 처음으로 고안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것으로 마흐무트 2세로부터 훈장도 받고 황실 사탕 요리사라는 관직을 받았다고 한다. 그의 가게는 아직도 남아있다는데 일반적으로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들과 맛이 상당히 다르다고 한다. 로쿰은 튀르키예 커피 또는 차와 곁들여 먹는 것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견과류가 없는 로쿰은 상당히 달다고 한다. 

 

로쿰
출처 bing

 

로쿰은 장미맛 푸딩과 더불어 대표적인 라마단 디저트 중 하나이며, 연중 내내 소비되지만 특히 라마단 시기에는 소비가 급증한다고 한다. 그리고 로쿰은 만드는데 시간과 비용이 상당하여 일반 가정집에서는 만들어 먹기가 어렵다고 하며, 마을 유지나 부자들이 로쿰을 한가득 만들어서 이웃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풍습도 있다고 한다.

 

오늘날 로쿰을 만들어 먹는 사람은 없지만, 로쿰을 사서 이웃들과 나눠먹는 풍습은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달콤한 것을 먹고 달콤한 말을 하하'와 같은 튀르키예 속담처럼 손님이 오면 홍차와 함께 내어주는 다과 중 하나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젤리빈이 로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로쿰을 콩 모양으로 만들어서 그레이즈 처리한 것이 젤리빈이다. 재미난 건 터키항공에 탑승하면 이륙한 후 순항고도에 로쿰을 나눠준다고 한다. 

 

로쿰
출처 b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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