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ur

베네치아 단체 관광객수 25명으로 제한한다.

반응형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베네치아가 지나치게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하여 단체관광객 인원을 25명 이하 또는 관광버스 탑승 허용 인원의 절반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한다.

 

베네치아 시당국은 지난해 12월 31일 성명을 내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유명 관광지를 보호하면서 원활한 관광객 흐름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하여 이런 내용의 조치를 2024년 6월부터 실시할 방침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전하고 있다. 또 단체관광 가이드의 확성기도 “혼란과 소란을 일으킨다”라며 시내와 주변 섬 관광지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로 하였다.

 

베네치아
출처 bing

 

이번 단체 관광객수 제한 조치는 2023년 하루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받는 등 관광객 제한조치를 예고한 데 이은 후속조치라고 볼 수 있다. 베네치아 시당국에서는 이미 산마르코 광장 앞을 지나는 주데카 운하를 통해서 대형 크루즈 관광선이 들어오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휴일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2024년 봄부터 휴일 등에 5유로(약 7,100원)씩 입장료를 받는 시범 조치도 예고했었다.

 

베네치아 시당국 치안담당자는 이번 제한 조치에 대해서 “베네치아의 역사적 명소와 주변의 무라노섬, 부라노섬, 토르첼로섬에서 관광객들의 관리를 향상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이를 조치를 통해서 “지속가능한 관광과 시의 안전과 보호를 보장할 것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 강력한 해상 공화국이었던 베네치아는 지금까지 지나치게 많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오랫동안 몸살을 앓아왔었다. 이는 집값 상승을 유발했고, 또한 주거여건 악화로 많은 주민이 베네치아를 떠나는 상황을 초래했었다. 베네치아 시 당국에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시위도 자주 이어져 왔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나 많은 당일치기 관광객들이었다. 실제 2022년의 경우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총 3천만 명에 달했지만, 숙박을 하는 방문객은 10분의 1 수준인 320만 명에 그쳤다. 약 90%에 이르는 대부분은 단 하루만 시내를 둘러보는 관광객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베네치아의 거주인구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과 반비례하였는데, 2차 세계 대전 직후 17만 5천 명에서 최근 4만 9천 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이다.

 

베네치아는 198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유네스코에서는 이후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 도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대책을 촉구해 왔었다. 또 베네치아 시의 대응을 끌어내기 위하여 2번에 걸쳐 베네치아를 “위태로운 세계유산”으로 지정할지 검토한 바도 있었다.

 

베네치아 방문객 수는 2019년 심각한 홍수와 2020년의 코로나 팬데믹으로 크게 감소하였다가 2023년 여름 즈음에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하루 당일치기가 많은 날은 약 4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