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네요.

이번 주말 잃어버린 동심을 잠시나마 충전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해보는데, 온갖 캐릭터들이 다 모여있는데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을 바로 그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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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시작 전에 등장하는 워너브라더스(WB) 로고를 본 적이 있을 거다. 로고의 주인공 워너브라더스가 100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애니메이션 제작, 배급하는 회사로 ‘해리포터’ 시리즈부터 DC코믹스, ‘톰과 제리’ 등등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본 영화나 캐릭터들이 다수 있을 것이다.

 

전시관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그간 워너브라더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상영실이 나온다. 눈에 익은 작품도 있고, 처음 접하는 작품도 있다. 본격적인 둘러보기에 앞서 이곳에 잠시 앉아서 영화들을 가볍게 감상해 보자.

  

상영실을 지나면 워너브라더스의 100년 역사를 담은 연표가 나온다. 여기서는 워너브라더스가 100년간 탄생시킨 수많은 이야기를 돌아볼 수 있다. 역사상 최초의 장편 유성영화로 손꼽히는 ‘재즈 싱어’부터 뮤지컬 영화 장르의 서막을 알린 ‘브로드웨이 42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받은 ‘카사블랑카’ 등 초기 워너브라더스 작품들이 보인다. 좀 더 최근 날짜로 오면 ‘해리포터’나 ‘배트맨’ 같은 익숙한 작품들이 하나둘 눈에 뜨인다. 워너브라더스 역사라고 하지만 영화사 전체의 역사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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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작가의 방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한 편의 영화 대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상에는 널브러진 종이들 그리고 타자기 소리도 흘러나와서 현실감을 더해 준다. 벽면에 전시된 큰 책 디스플레이에는 작가가 직접 작업 한 대본도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방을 지나면 피겨들과 실제 영화 캐릭터들이 입은 옷의 전시 공간이 나온다. 마블 덕후라면 분명 심장이 뛸만한 곳이다. 피겨는 피부나 머릭결이 섬세하게 구현되어 있어서 마치 실제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벽면에는 루니툰즈와 톰과 제리 캐릭터들 그림이 붙어있는데, 얼굴 부분에 맞추는 거울이 있어 재밌는 사진을 남기기 좋은 포토 스폿이다.

 

이어지는 공간은 소품 보관실인데, 영화에 등장한 주요 소품들을 모아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영화 ‘그것’에 등장하는 피에로 얼굴을 입구로 한 펀하우스다. 내부에 애나벨 인형 등을 전시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외부에는 시트콤 ‘프렌즈’ 소파, ‘해리포터 9와 4분의 3’ 승강장, 해리포터 기숙사 배정 모자 등이 있어 여기도 또 다른 포토 스폿이다. 소품 보관실과 연결되는 차고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차와 도구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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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피겨

 

다음은 특수 공간인데, 여기서는 영화 매트리스 분위기를 살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해 놓았다. 그렇다 보니 좁은 공간이지만 인증 사진 찍는 사람들로 붐빈다. 바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2024년 1월 개봉 예정인 ‘웡카’의 예고 영상이 벽면에 나온다. 웡카가 등장하는 장면을 화려하게 연출해 마법 같은 황홀감을 안겨준다.

 

벽 한가득 원화가 붙어있는 애니메이션 원화 보관실을 나오면 마지막으로 출구로 이어진다. 출구 앞에는 인기 포토존이 줄지어 있는데, 표지판을 들고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루니툰즈 포토존부터 각종 캐릭터가 고개를 내밀고 있는 출구까지 사진 남기기에 좋다.

 

가장 재밌는 공간은 제리의 집이다. 거대한 실물 제리 앞에 작아진 톰이 반대로 겁을 먹고 있다. 그 옆에 있는 망원경으로 제리의 집을 더욱 상세하게 볼 수 있다. 내부를 훔쳐보고 있으면 갑자기 렌즈 앞으로 제리가 등장해 장난스럽게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워너브라더스 특별전은 2024년 2월 16일까지 동대문 DDP 뮤지엄에서 열린다고 한다. 추운 겨울철에 실내에서 즐길 곳을 찾는다면 워너브라더스 100주년 특별전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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