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서스 3국 중에서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여러 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나라이다.
코카서스 3국 중 이슬람 문화권인 아제르바이잔과는 차이점이 많이 있지만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닮은 면이 많다.
이 두나라는 기독교를 가장 먼저 받아들였던 나라들인데, 지정학적인 이유로 페르시아, 몽골, 투르크 등 강대국으로부터 침략을 지속적으로 당하면서 파괴와 재건 과정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신앙적으로는 순수하다 할 수 있지만 술에는 관대한 편이다.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술과 여흥을 매우 즐긴다.
조지아와 마찬가지로 '술존심'이 센 나라이다. 그리고 아르메니아는 종종 조지아와 와인 종주국 논쟁을 벌이곤 한다.
조지아는 와인 관련 유물 유적을 근거로 와인 종주국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르메니아 사람들은 '조지아인은 성경을 안 믿는 것이가?'라고 반문하며 '성경에 나와 있지 않은가, 노아의 취한 곳이 바로 아라라트 산기슭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런 방식으로 말싸움에서는 아르메니아인이 이기는 것 같아 보이지만, 와인은 조지아산 Qvevri 와인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아르메니아에도 유사한 방식의 와인이 있기는 하기만 코냑이 더 유명하다.
포도 증류주는 보통 '와인 브랜디'로 불리는데 아라라트 코냑은 프랑스 코냑 지방에서 '코냑'이라는 말을 붙여도 된다고 할 정도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그런 이유로 코카서스 여행은 아라라트 코냑으로 완성된다.
![아라라트 코냑](https://blog.kakaocdn.net/dn/b5iZ1J/btspOCG5ugL/eUNzQOz8WUGkKBbYaF7C20/img.png)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는 음식에서도 라이벌 관계이다. 옛 소련 시절 음식이 맛있기로 소문난 곳은 사실 조지아이다.
러시아 시인 푸시킨도 '조지아 음식은 하나같이 시이다'라고 칭송했을 정도인데, 조지아 음식을 '러시아의 전라도식'으로 소개하곤 한다.
조지아 음식은 KBS 다큐멘터리 '요리 인류'에서도 소개된 바 있으며, 서양 음식의 원형을 볼 수 있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아르메니아 음식](https://blog.kakaocdn.net/dn/cdIxmI/btspNhcow8f/OjFfL2wApk4BbAlhmfaw6k/img.png)
하지만 한국인 입맛에는 아르메니아 음식이 조지아 음식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데, 특히 음식의 간이 더 맞는다고 하며 고기 익힐 때도 그렇다고 한다.
아르메니아와 조지아 모두 샤슬릭 스타일의 돼지고기 꼬치구이가 유명한데, 조지아 방식은 살코기 위주로 다소 퍽퍽한 편이지만 아르메니아 방식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고 비계 부위를 중시해서 한국인의 입맛에 더 맞는다.
![세반호수](https://blog.kakaocdn.net/dn/V4pbW/btspYeZsKKs/82UmUb7as5B7pA4IwkEg7k/img.png)
이렇게 음식과 술을 즐기며 여행할 수 있는 아르메니아의 대표 관광지는 세반 호수이다.
해발 1,900 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이 호수는 전 국토의 5%나 차지할 만큼 광활하며 수평선도 보일 정도이다.
세반 호수는 검은 호수라고도 불리는데, 물빛 때문이 아니라 호수 위 구름의 그늘도 검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반 호수는 송어가 유명해서 여기서는 송어 바비큐를 즐겨 먹는다.
코카서스 지방을 여행하게 되면 시그니처 교회 몇 군데를 가게 되는데, 세반 호수의 반크 교회도 그중 하나이다. 아르메니아에서는 반크 교회와 아라라트산 뒤편의 코르비랍 교회를 꼽는다고 한다.
조지아의 경우에는 카즈베기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는 사메바 교회를 코르비랍 교회와 견줄 수 있고, 므츠헤타의 즈바리 교회는 반크 교회와 비견할 수 있다.
![아르메니아 이제반 지역](https://blog.kakaocdn.net/dn/bk8cPl/btspZCMIdkl/JYFkKVC5Qj1BuJUivjFjz0/img.png)
대부분의 국토가 산악지형인 아르메니아에는 산장이 많다. 그중에서도 이제반 지역이 유명하다고 한다.
![아르메니아 주상절리](https://blog.kakaocdn.net/dn/bLOlcY/btspFLZIa0c/RHaXGsZgDnH8tp0Tka3bAK/img.png)
아르메니아에는 산도 많고 협곡도 많은데 Azat 계곡 트래킹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곳은 화산지형으로 웅장하고 절묘한 주상절리가 펼쳐져 있다.
여행자들로부터 사랑받는 트래킹 코스는 가르니 태양신전에서 이곳 주상절리로 이어지는 코스인데, 도로 사정이 안 좋고 구불구불한 길이어서 멀미가 심한 사람은 고생할 수 도 있다.
아르메니아도 조지아처럼 외침이 많아서 산악지역에 교회가 많은데, 암자나 정자가 있을 만한 위치에 교회가 있다. 게그하르트 동굴 교회는 마치 석굴암을 연상시키는 곳으로 돌을 파 내려서 만든 교회이다.
아르메니아 교황청이라고 할 수 있는 에치미아진에는 아르메니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수녀들을 기념하는 교회와 성물을 보관하고 있는 중요한 교회들이 있다.
만약 코카서스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아르메니아와 조지아를 비교하면서 여행하는 것도 재미있는 포인트 같기도 하다.
근데 뭐니 뭐니 해도 아르메니아 코냑과 조지아 와인은 꼭 맛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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