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재점화 되나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 관련하여 노재팬(NO JAPAN)의 불씨가 재점화될지 그 여부가 궁금하다.

 

거의 4년째 억눌린 여행수요와 보복소비 마인드로 일본 여행에 대한 문의와 예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아직 여행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노재팬(NO JAPAN)이라는 복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면도 있다.

 

현재 항공사나 여행사의 판매의 상당 부분이 일본과 연결되어 있어서 시장의 분위기는 다소 긴장된 분위기인 듯하다.

 

출처 traveltimes

3월 초 일본 후쿠오카 공항 출국장에서 한국행 항공기를 기다리는 승객 모습

 

정부가 내놓은 일제 강제동원(징용) 배상안에 대한 논란이 연일 거센 분위기이다. 배상안 관련 내용이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된 노재팬(NO JAPAN - 일본 불매운동)의 시발점이었었기 때문에 여행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쳐질지 관련업계 모두가 그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3월 6일(월) 정부는 강제동원 배상안으로 일본 전범기업 대신에 국내 재단이 기금을 조성하여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는 ‘제삼자 변제안’을 발표하였다. 주요 여행업계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난 3월 14일(화) 기준으로 이와 관련한 일본여행 문의, 예약에 아직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는 있다.

 

모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이 여행시장을 전면 개방하였던 2022년 10월 이후로 항공 노선과 공급석 확대에 맞춰서 일본을 여행하는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최근 들어서는 4월 이후 기업들의 인센티브 방일 문의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하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따르면, 2023년 1월에는 565,200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하였으며 지난 4개월 연속으로 방일 외래객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굳건해 보이는 일본여행 증가세의 배경으로는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꼽히고 있다. 한 일본 전문 랜드사 관계자의 분석은 “일본은 한국에서 출발하는 아웃바운드 지역 중에서 최대시장이자 마니아층이 두터운 여행지로, 지난 4년 가까이 억눌렸었던 일본여행에 대한 열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어서 말하길 “노재팬(NO JAPAN)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보다 여행과 역사, 정치는 별개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한 것 같다.”라는 첨언 하였다. 그리고 코로나 이후 여행경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100엔당 1,000원 미만의 낮은 환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고, 비교적 항공 증편이 타 지역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여행은 정치적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였던 만큼 여행업계는 일단 상황을 조심스럽게 주시하는 단계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경험으로 보면, 향후 사회적 분위기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느냐에 따라 예약률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2019년 7월 일본은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 즉각 반발하며 무역제재에 나서면서 노재팬(NO JAPAN)이 촉발되었고, 항공, 여행뿐만 아니라 전 소비 분야에 걸쳐서 노재팬 운동은 지속돼 왔었다.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과 더불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의 현안이 아직 남아 있어서 당분간은 여론 추이와 그로 인한 여행시장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전망이다.